2018-08-30 1

어느 날 갑자기 밀가루 음식을 못 먹어요.

 그는 잘 다니던 회사를 정치적 문제로 퇴사를 한 후 부터

느닷없이 라면이나 국수, 혹은 빵과 같은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곧장 윗배가 팽창하면서 심한 복통이 오는 증상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창업을 하고 사업 또한 잘 되고 있는 중이라 별다른 부담없이

열심히 일상생활을 하며 좋은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참 불편한 것 중의 하나가 밀가루가 들어 있는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이었지요,

     

특정음식, 혹은 특정 사물, 특정 공간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작용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허다합니다.

일종의 심리적 알레르기 반응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요.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은

원인을 제공하는 알레르겐의 문제로 해석되고

이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그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겐을 피하거나

식생활습관과 환경을 바꾸는 것으로 제안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을 벗어나서 생각해 본다면

이러한 특정음식의 반응은 심리적 작용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밀가루 공포증을 갖고 있던 내담자는

퇴직후 자신의 상태에 많은 좌절을 하고 있었고

비전이 보이지 않는 생활에 대해 많은 불안을 안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다시 비전없는 재취업을 할것인가

아니면 실력으로 승부하는 프리랜서가 될것인가 수많은 갈등 속에서

생활을 위해 원치않는 술자리도 기웃거려야했습니다.

그런 스트레스 속에 소화안되는 음식으로만

연속 4끼 정도(국수-치맥-짜장면 등등)를 먹은후부터

밀가루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이 생겼던것 같다고 자신의 상태를 전해 주었습니다.

 

그러한 일들이 반복적으로 있은 후에 세월이 지나면서

경제적으로 안정궤도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새우깡 한조각만 먹어도 복통이 심했고 구토를 일삼으니

그 고통으로 말미암아 어느날 부터

그는 스스로를 밀가루를 먹으면 안되는 사람으로 규정짓고 살았다고 합니다.

자신이 힘겨웠던 시간들 속에서

4년간 갖고있던 그분의 증상이 결국 자신이 만든 제한적 신념임을

심리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깨닫고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잠재의식은 참으로 충실히 우리를 보호하고 돌보지만

때로는 융통성을 잃어 상황이 바뀌어도 과거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기에

그 당시 트라우마로 입력된 정서는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지요.

 

쉽고 간단한 잼잼기법 및 심리상담의 다양한 기법으로

그분은 다시 과자를 먹게 되고, 라면과 스넥을 먹을 수 있게 되었지요.

참 즐거운 일입니다.

보람된 일이기도 하고 멋진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나도 모르게 프로그래밍 된 우리들의 과거에 의해

지대한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면서도 문제해결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놓치고

사는게 원래 이런것이려니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몸의 건강은 마음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심신상관성의 원리를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모두가 몸과 마음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