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상담

 

노인상담

 

문명이 발달할수록 의학과 복지제도가 함께 발달하면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오늘날 우리 사회도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는데, 고령사회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이며, 그 영향으로 인해 점차 노인 인구 또한 증가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과거 같으면 직장이나 사회생활로부터 은퇴하여 조용히 여생을 즐길 노인들이 이제는 나이를 잊고 은퇴 후의 제2의 직업을 설계하거나 젊은이 못지않은 사회생활을 계속하는 현상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노인상담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마련입니다.

노인상담의 핵심은 사실상 적극적으로 직업생활이나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노인보다는 오히려 할 일이 아무 것도 없이 막연하게 노년기를 보내는 노인이 주된 대상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특히 젊은 시절에 고생하면서 자녀를 양육하고 출가시키느라 경제활동에 몰두했던 부모님들이 그러한 자기책임에서 벗어나면서 겪게 되는 빈 둥지 신드롬과 유사한 각종의 심리적 문제를 가진 분들도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부터 우리 문화는 가족 중심적이면서 자녀교육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풍토가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특히 자녀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기 위한 노력과 희생을 아낌없이 해왔습니다.

그 결과 자녀들이 성공하여 부모님을 잘 모시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자녀들이 부모님 곁을 떠나버림으로써 부모님들이 오히려 상실감과 외로움을 느끼거나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 문제를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 중에는 부모-자녀간의 문제를 비롯하여 고부갈등, 시부모와의 갈등, 부부문제 등과 관련하여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하고 지속되어 온 한(恨)과 같은 것으로 인해 화병으로 시달리는 분들도 많아 졌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경우에 의학적인 시도와 노력을 해보지만 그러한 문제들이 생각만큼 손쉽게 잘 해결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며 그 이유는 근본적으로 그러한 문제들이 심리적 차원에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즉 육체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긴 하지만 근본 원인 자체가 심리적인 것이기 때문에 의학적인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노인문제에 있어서도 심층 심리치료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심리적 문제에 있어서 역시 중요한 것은 늘 강조해 온 것처럼 바로 무의식적 차원입니다.

개인의 성격, 품성, 가치관, 신념, 행동특성과 습관, 이 모든 것은 바로 심리적 차원에서 형성되고 유지되면서 심리적 증상과 신체적 증상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노인상담에서는 그러한 무의식을 다루는 일을 포함하여 총체적으로 지나간 삶을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자신감을 회복하고 남은 삶을 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입니다.

한 평생을 살아오는 동안 경험한 무수한 기억들 속에는 기쁨과 행복, 그리고 보람으로 남는 기억도 있지만 잊고 싶거나 버리고 싶은 기억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심리치료 작업을 통해 무의식에 각인된 다양한 흔적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재편집하고 정리 정돈하여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장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부여해주는 것이 결국 노인상담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