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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우울증이 심해졌다고 합니다.

우울증이 더욱 깊어지니

식욕도 더욱 사라지고

바깥 나들이 하는 일도 더욱 사라지고

그녀는 홀로 집안을 맴돌며

스스로 갇혀서 세월을 보낸다고 합니다.

 

 

지켜보던 가족이 안타까워 전화를 했습니다.

몇 년 전 설기문마음연구소에서

심리치료를 위한 심리상담을 받은 이후

즐겁게 잘 지내던 그녀가

느닷없이 우울증에 갇혀서 우울증 환자가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우울증은 한 번 거리면 완치가 안 되느냐고 저희에게 묻습니다.

 

 

잠시 통화를 나누고 그녀를 보자고 했더니

고맙게도 흔쾌히 오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몇 년 만에 오래 전 내담자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녀는 그동안의 일상을 이야기 해 줍니다.

그동안 많은 일을 했고 많은 경험을 했으며

많은 책을 읽으며 삶의 허무를 깨닫고

삶의 아픔을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이 허무하고 슬프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마음공부를 많이 했나 봅니다.

그녀의 허무감이 깃든 마음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무엇이 그녀를 허무함으로 채우고

우울증의 얼굴로 주저앉게 했는지를 찾아들어가 보았습니다.

최면은 이런 경우 아주 훌륭한 도구가 되어 줍니다.

잠재의식을 향한 멋진 브릿지가 되어 줍니다.

 

 

알고 보니

감성과 정서가 충만한 그녀는 가을을 앓고 있었습니다.

지는 낙엽과

두꺼워지는 옷의 질감을 느끼며

헤어짐과 사랑, 이별과 고독을 진하게 느끼고 있었지요.

 

 

그녀에게 가장 큰 기쁨이었던 강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녀는 세상의 모든 사랑과 기쁨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가을 속에서 자신이 사랑 받고 싶은 존재임을…

그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존재임을…

자신이 가치롭고 존중 받는 존재임을

느끼고 싶었음을 발견했지요.

가슴속에 얹힌 커다란 바위 하나가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이제…. 사랑을 깨닫기 시작한 듯 했지요.

그녀는 이제….. 자신을 더욱 사랑하는 법과

자신이 스스로를 사랑하면서

그 사랑이 확장 될 에너지의 번짐까지도 깨달았지요.

 

 

우리는 모두 사랑 받고 싶은 존재임을…

우리는 모두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임을….

이 가을에 더욱 확인하고 싶었나 봅니다.

그래서 더욱 외로웠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