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9 1

우울증 청년, 다시 힘을 얻다.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합니다.

그래서 과유불급이라 하지요.

 

사랑도 지나치면 독이 되는 경우를

소개하려 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제대를 한 훤칠한 청년이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상담을 받으러 왔습니다.

부모님 말씀에 의하면

아들은 밤에는 오직 컴퓨터게임만 하고,

낮에는 잠만 잔다는 것입니다.

밤낮을 바꿔 생활하는 아들의 무기력함이

답답하고 안타까우니

최면을 걸어 정신을 차리게 해 달라고 하십니다.

 

상담에 임해 그 청년의 말을 들어보니

부모의 과잉보호로 인한 무기력증상이 보였습니다.

 

외동아들인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으며,

무엇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는

가정환경에서 성장을 했습니다.

무엇이 필요하다 싶으면 말하기 이전에

엄마가 다 챙겨 주시고

공부 역시 엄마가 알아서 구해 주는 과외교사에

따라서 하게 되고 친구를 사귀어도

‘그 아이는 안된다’,

‘ 이 친구는 괜찮은 아이니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겠다’는

기준에 따라야 했으며 사사건건 부모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해 자신은 날이 갈수록

로보트가 되어가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삶의 긴 여정에서

우리는 때때로 넘어지고 일어나면서 세상을 배웁니다.

실패도 해 보고 성공도 해 보면서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실패와 시행착오를 허락하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이

사랑하는 자녀가 자신의 의지를

발휘할 기회를 차단합니다.

 

다행히 그 청년은 최면상담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머물러 있던

비닐하우스 속의 지붕을 벗겨 내고

세상 속으로 당당하게 나올 수 있는 힘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아들을 위해 부모님 역시 자신들의 문제를 돌아보며

심리상담을 받으며 가족치료가 이루어졌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심리상담을 받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부모님은 자연스럽게

아들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된 것이지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학생도

부모의 지극한 관심이 부담스러워

가출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집 안에 있으면서 불안을 느끼는 아이는

결국 나이가 들면 집을 버릴 수도 있습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입장에 서서

그 마음을 헤아려 주기를 바랍니다.

부모는 자녀가 실수를 통해서

배울 수 있음을 알아야 하며

자녀가 좌절하거나 어려움에 처할 때에도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응원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부모의 응원이 자녀를 강한 사람으로 키워갈 것이며

혼자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세상을 향한 도전정신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