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2 1

불면증, 나는 잊어버려도 내 무의식은 기억하고 있음을

불면증을 호소하는 분들의 고통은 큽니다.

바잠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수록

정신은 더 맑아지지고

무엇을 하려고 해도 집중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충분히 이완이 되면

몸이 나른해지면서 쉽게 잠들지만

긴장을 하거나 초조해할 때,

또는 불안한 일을 마음에 담고 있을 때는

이완이 잘 되지 않습니다.

 

60대의 내담자는 몇 년 전부터 잠을 이루기가 힘들어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 받아 잠자리에 들곤 했는데

최근에 와서는 수면제도 잘 듣지 않는 것 같다고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그분은 별 스트레스도 없고 성격도 무난한 편인데

왜 이렇게 잠을 못자고

밤마다 예민해지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쉽니다.

 

최면을 유도하고 그분의 무의식을 통해

잠들지 못하는 원인을 찾아봅니다.

한동안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하는 상태에서

문득 떠 오르는 생각이 있다고 합니다.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만약 내가 내일 아침 일어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을 자주 했다고.

 

언제부터,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떠 올려  보니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친구의 죽음이 

생각난다고 합니다.

그 전날 밤 전화 통화를 하고 '내일 다시 전화하자'고

대화를 나눈것이 마지막 전화였다고 합니다.

아침 식사 시간이 되어도 일어나지 않아

가족들이 '아침 드시라'고 깨우러 가니 

세상을 떠난 후였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 다음부터 그 친구가 자주 생각이 나고

그 친구는 그날밤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도 내일 아침에 못 일어나면 어떻게 하나...

이런 생각을 한동안 했었음을 떠 올렸습니다.

 

그분이 생각했던 그 생각들이 무의식에 남아

그분이 잠자리에 들 때 마다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게 하고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게 했던 원인이었음을

최면을 통해 발견한 것입니다.

 

죽음과 삶에 대한 주제로 최면을 계속 하는 동안

그분은 죽음도, 삶도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불면증은 신기하게 사라지고

이전 보다 더 편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일상을 지내고 있다고 하십니다.

 

내가 했던 생각이 나를 지배함을,

나는 잊어버려도 내 무의식은 기억하고 있음을

이 불면증 상담을 하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