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30 1

대인기피가 너무 심해요

스물 다섯 살의 대학생인 그는 지하절을 타거나

버스를 타는 경우 앞에 앉거나 서 있는 사람의 얼굴을

마주보게 되는 것이 너무나 부담스러워서

늘 서서 창밖을 바라보며 등하교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미장원엘 가서 머리 손질을 할 때도

자신의 차례가 되어 의자에 앉으면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심하게 의식이 되고

얼굴이 붉어지며 가슴이 뛰고 식은땀이 납니다.

 

때로는 운전을 경우도 있기 마련인데 이럴 때 마다

백미러에 비치는 다른 차의 운전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서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이라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증세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앞으로의 사회생활 뿐만 아니라 군생활 역시

어떻게 해 낼 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걱정으로

내담자의 어머니께서 백방으로 알아 본 후

상담신청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부친께서는 모 업체의 CEO 이기에 자신도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경영수업을 해야하는 처지라서

그 부담감은 점점 더 커진다는 것입니다.

 

일단 최면 유도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는 부모님과 두 살 아래 남동생이 있었는데

성격이 동생과 대단히 다르다고 합니다.

그는 도덕적 관념과 윤리관이 투철했으며

정의와 원칙에 강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말했습니다.

 

시간 퇴행을 통해 억압된 정서를 찾아내는 동안 어린 그는

어린 아이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그 장면에서 입을 열지 못하고 뭔가 망설이고

생각하고 있던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는 차마 말을 하기 어려운 표정으로 오

랜 시간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런 경우, 내담자는 자신을 철저히 오픈해야만 합니다.

상담자에게 이런 저런 자신의 속내를 제대로 전달해야

보다 효과적인 상담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에게 상담시에 이루어진 모든 일들은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진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면서

그가 마음을 활짝 열기를 기다렸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가 망설이고 입을 열지 못한

결정적 이유를 발견했지요,

그것은 바로 어릴 적 호기심 삼아 해 본

놀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두 살 아래인 남동생과 어느 날

고추를 만지면서 놀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 순간 자신은 그 놀이를 통해서 쾌감을 느꼈으나

동생은 별 재미를 못 느끼겠다고 하면서

그만두자는 말을 했는데 갑자기 어색해진 그가

그 놀이의 기억이 아직도 부끄러운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그 기억은 두고 두고 자신을 괴롭히는

부끄러운 과거의 경험이 되었으며

동생이 그 일을 통해 자신을 이상하게 볼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 그는  동생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으며

다른 사람들까지 정면으로 바라보기가

몹시 힘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는 그 이후로 현재까지 늘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기억으로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 자신은 일곱 살 밖에 되지 않은 자신이

벌써 그 일로 쾌감을 느꼈다는 것이 참

을 수 없는 수치심처럼 여겨진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세월동안

그것을 가슴에 안고 살아온 것입니다.

이러한 성장기의 자연스러운 장난이나 경험이

이렇게 오랜 기간 한 사람에게 억압된 정서,

부정적 정서의 모습으로 갇혀 있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대단히 상식적인 인체의 생리기능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임을

스스로 이해하도록 유도하며 그가 하는 생각의 

 관점을  바꿔주는 최면 심리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가 가진 도덕적 윤리관과 사람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최면상태라 불리는

트랜스 상태 속에서 풀어나갔습니다.

다행히 그는 최면감수성이 대단히높은 편이어서

쉽게 상담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의 작용, 생각의 작용은 이렇게 작고 사소한 일을

왜곡하며 세월이 지나고 그것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하도록 우리를 억압하기도 합니다.

그가 새로운 의욕과 자신감을 회복했음은 물론입니다.

상담을 마무리 하면서 그는 오랫만에 햇살을 보는

신기한 느낌이라고 합니다..

 


저희 연구소에서 공유하는 상담사례는

내담자의 동의를 받은 것이며

내담자의 동의가 없는 사례는 공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