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30 1

초등학생의 엄청난 트라우마를

 


이쁘장하게 생긴 초등학교 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상담을 받으러 왔습니다.

밝고 명랑하게 생긴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무슨 일로 왔을까 궁금했는데

상담을 받으러 오게 된 내용인즉,

얼마 전에 그 아이의 아빠가 회사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다가 그 고통을 견뎌내지 못해

가족들이 없을 때 집에서 목을 매었고,

어린 딸이 하교 후 최초로 그것을  목격했으며

그 일로 인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린다고...

 

그 충격을 받은 후로 멍해지는 시간이 많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 불안한 증세가 있으며

집안에 혼자 있기를 거부한다고...

 

어른이라도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을텐데,

초등학생이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엄마 역시 상태가 좋지 않고 힘겨워

환경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고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시켰지만

아이의 입장에선 놀라운 장면을 목격한 충격에다

전학을 간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2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엄마가 제대로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나이는 어리지만

아빠가 그렇게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별에 대해

아이의 마음으로 편하게 받아들이고 이해시키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아이는 어리지만 아빠의 마음을 알 것 같다고 합니다.

최면상태 속에서 아빠의 마음이 되어 볼 수 있었던 것은

아이의 트라우마를 벗기기 위한  큰 소득이었습니다.

 

누구나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는 정해진 기간이 있고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때가 오면  가야 하며

아무도 그 시간을 미리 알 수 없다는 것을

아이는 신기하게도 스스로 말합니다.

 

아이가 보고 놀랐던 그 장면,

아이 눈에 목격된 아빠의 모습을

최면상태에서 다른 모습으로 편집하고

가장 즐거웠던 장면을 앵커링하고

그 상태에서 멋지고 밝게 웃는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빛 속으로 떠나가는 .....

그러면서 후일에 만날 약속을 하는

아빠의 모습으로 완전히 바꾸니

아이는 편안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이전의 트라우마로 부터 벗어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혼자 방에 있거나 외롭거나

엘리베이터를 탈 때의 무서운 느낌을 없애기 위해

아이가 믿고 있는 신앙 속의  

수호천사를 불러내서 도움 받는 장면을 연출했지요.

그 아이를 지켜주는 그 수호천사의 이름을 부르면

무서울 때, 외로울 때, 마음이 힘들 때 마다

언제나 함께 할 것이며

무섭지도 외롭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몇 번 시도해 보는 과정에서 아이는 좋아하고 기뻐합니다.

그리고 장래에 뭐가 되고 싶은지 목표를 정하고

그 꿈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미리 보도록 했습니다.

 

최면상태에서 깨어난 후에도

꼭 미래에 목표로 한 자신의 모습을 이루어서

먼 나라에 있는 아빠가 그 모습을 보고 기뻐하도록

목표를 이루자고 약속한 후 상담을 종결하였습니다.

 

상담을 하고 나면 늘 가슴이 찡하지만

내담자가 어린 아이였고 너무나 큰 상처라

가슴이 아려오는 찡한 상담이었습니다.

오래 잊을 수 없는 상담 내용일 것 같습니다.

부디 상처에서 벗어나

그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씩씩하게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기꺼이 상담사례 공유를 해 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익명으로 하면 된다고 하셨지만

이름을 밝힐 필요가 전혀 없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