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우울증으로 시달리던 40대의 교사인

그분은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해 괴로워했습니다.

죽음에 대한 강한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워

자살 시도도 여러 번 하였지만

그때마다 실패를 하였습니다.

 

그는 스스로 아내와 자식들을 두고 죽을 수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본능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죽음을 피했기에 자살에

실패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늘 삶에 대한 의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죽겠다는 마음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교사직도 그만두고 요양을 하면서

자신의 심리치료에 전념하는 중이었습니다.

 

최면을 통해 만난 전생의 이야기는 이러합니다.

 

1950년대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 이었던 그는

쑤 부족 추장의 아들로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부족과 영토분쟁이 생겨서

두 부족 간에는 전쟁이 일어났는데,

그의 부족은 평소 전투에 잘 단련되어 있었으며

거침 없는 강한 군사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많은 전쟁에서 늘 이긴 탓에

전쟁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또한  주변의 어떤 부족도 그들을 무시하거나

침략할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새로이 힘을 키워가고 있었던

이웃의 칸 부족이 최근에 조금씩 영토확장을

해나간다는 소문이 들리더니 어느 날 

경계선을 침범하는 무력 도발이 시작되었다.

 

그는 아버지인 추장과 함께 직접 전쟁에 참여하였고

적군인 칸 부족을 완전히 쳐부수고자 용감무쌍하게

전면적인 공격을 감행하였다.

 

그런데, 불행히도 칸 부족이 계획적으로 쳐놓은

함정에 빠져 그는 아버지와 함께 생포되었고

나머지 부하들은 처참하게 살해되거나

도망을 칠 수 밖에 없게 되어 칸 부족은

멸망하게 되었다.

 

포로가 된 그는 아버지와 격리된 감옥에서

매일을 고문과 학대에 시달렸다.

그렇게 당당했던 자신의 부족이

너무나 허무하게 멸망했다는 자괴감 때문에

그는 견디기 어려운 마음과 몸의 고통을 겪으면서

하루하루를 버텨나갔다.

그래도 한 부족의 자랑스러운 추장이었던

아버지와 아들이었던 그였지만

포로가 된 모습은  너무나 처참하였다.

말 할 수 없이 자존심이 상하고 고통스러웠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며

죽음 조차도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처지였다.

온 몸이 결박당한 채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그는 극도의 무력감과 패배감을 느끼다가

결국은 스스로 혀를 깨물고 자살하는 것으로

비참한 한 생을 마감하였다.

 

 

이상과 같은 전생의 장면을 떠올리면서

그분은 포요하듯, 울부짖는 울음을 울었습니다.

고문당하는 상황에서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고통을 이기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무력감과 함께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자살하는 그의 모습 속에서

평소에 막연하게 느끼던 정서와 같은,

우울증의 원인이 이것 때문이었구나....

하는 발견을 했습니다.

 

자신을 힘겹게 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심리적인

근원을 찾은 것 같다는 말을 여러번 되풀이 하면서

전생이라는 것이 주는 의미와 영향을 

잘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문제의 원인을 알게 된 그분은 전생경험 이후,

훨씬 가벼운 마음의 상태로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평소 인디언 문화나 원시적인 삶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동경하던 자신에 대해서 이해가 생긴 이후로

인디언들의 지혜와 삶의 모습을 연구하며

책을 읽고 여행도 다닐 계획이라고 합니다.

 

전생경험은 정말 신기한 마음의 세계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