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6 1

황혼이혼을 막아 준 최면상담

황혼이혼,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습니다.

 

황혼이혼은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의처증이나 의부증으로 오래 시달린

부부의 경우가 많으며 그 외 성격갈등이나 폭력,

생활의 무질서등과 관련됨을 봅니다.

황혼이혼은 본인들의 의지 보다는 장성한 자녀들이

부모님의 불행을 지켜보기가 힘이 들어

이혼을 권유함으로 용기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이혼을 하더라도

지난 세월의 트라우마를 걷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면효과를 생각하며 최면치료를 원합니다.

모든 마음의 문제들, 심리적 고통들을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의 부재로 많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의처증, 그리고 의부증

 

황혼이혼을 의뢰하는 경우는 의처증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의부증도 있습니다.

의부증을 가진 엄마가 일생 아버지를 학대하고

괴롭히는 모습을 지켜 본 자녀가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사례도 더러 있었는데

그러한 경우는 아버지나 어머니 모두 힘겹고

고통스러운 상태입니다.

 

의심을 하는 쪽도 의심을 당하는 쪽도

모두 피해자처럼 느껴집니다.

그러한 증상이 시작되는 첫출발의 메카니즘은

대개가 비슷하지만 대개가 자신의 자존감이나

피해의식, 혹은 강박증이 만들어 낸

산물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존중받고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본능이 있기에 그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을 때 우리는 방황하고

고통스러운 심리적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사례 역시 마찬가지인데

 

서른 중반쯤 부터 심한 의처증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아버지로 인해 결혼을 한 이후에도

그로인한 정신적 충격과 공황상태를 가끔

경험한다는 30대 주부가 부모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부인을 사랑한다는 할아버지, 입을 다문 할머니

할아버지는 자신이 얼마나 부인을 사랑하는지를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절규하듯 고백했으며,

아내인 할머니는 입을 다문 채 말씀이 없었습니다.

 

세상만사 말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고

체념한 듯 표정이 없는 얼굴로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바라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구체적으로

누군가와 바람을 피는 장면을 목격했다면서

여러가지 정황을 줄줄이 말씀 하셨지만

할머니는 역시 묵묵부답인 것이었지요.

할머니께 뭐라도 좀 말씀을 해 보시라고 하자,

'말해 봤자 남의 눈에 우스운 사람만 될 것' 이라며

한숨만 내쉬었기에 할아버지를 잠시 밖으로

나가시게 하고 할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할머니의 소망은 그냥

어서 이 세상을 뜨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젊어서도 힘들었지만 나이 들어서까지 이런

생활을 한다는 것이 아들 며느리 보기도 부끄럽고,

사위나 딸에게도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자신의 삶 자체가 부끄럽다고 힙니다.

어서 죽어서 다음 세상에 태어나

그 때는 맘 편하게 한번쯤 살아보고 싶다.......

할머니의 살아오신 세월을 공감해 드리자

갑자기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십니다.

그리고 힘겹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서로 멀어졌던 세월

 

신혼시절 할아버지는

참 자상하고 착실한 남편이었다고 합니다.

서른 중반에 할아버지께서는 직장에서의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몇 년 동안을 다리를 제대로 못 쓰게 되면서

성격이 점점 난폭해지기 시작했다고.....

하루 종일 집안에 갇혀 지내시는 할아버지를 위해

할머니는 극진한 간호를 하고

재활치료를 도왔다고 합니다.

재활치료를 돕는 과정에서

이웃집 어느 지인의 도움을 받아

병원을 다니기도 하고,

때로는 그분께 할아버지를 맡기고

잠시 바깥일을 보기도 했다고......

그런데, 그때부터 할아버지는 그분께

역정을 자주 내었으며 고마운 마음에

식사라도 대접한 후에는

며칠씩 할머니를 들볶기 시작했지만

설마 그것이 의처증의 시작이라는

생각은 차마 하지 않았다고,

 

그 후 긴 세월이 지나면서

할아버지는 거의 회복이 되셨지만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 변해있었다고 합니다.

직장 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고,

여러 직장을 전전하기도 했고,

신체적으로 약한 상태여서

예민한 성격을 드러내는 일도 잦아졌다고....

설상가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할아버지는 온갖 구실로 할머니에게

폭언과 폭력행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어이가 없어

덤벼들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일은 더 커지고

집안 부끄러운 일 같아서 어느 순간부터

입을 닫고 살기고 작정을 했다고 하시고

때리면 맞고, 욕하면 욕을 듣고

무저항정신으로 그냥 하루 하루를 지내신다고....

처음에는 할아버지가 불쌍해서 이해하려 했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마져도 사라진지 오래라고.

 

 

할아버지의 말씀은 또 다릅니다.

할머니는 언제부턴가 자신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과는 이야기를 잘 나누고

좋은 낯을 하지만 정작 남편인 자신에게는

쌀쌀맞게 할 뿐만 아니라 늘 무시하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은 너무나 오랜 세월을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참고 누르고 살아왔다고,

 

마음의 문을 열다

 

참 다행히도 이 상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자의 마음을 적나라하게 노출시키고

상처를 드러냈습니다.

천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두 분 덕분에 화해와 이해의 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얼마나 다행한 일이었던지.....

부부상담을 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은

나 아닌 타인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고 힘겨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해패 엔딩으로 황혼 이혼을 막은

부부상담 사례입니다.

의처증과 의부증도 마음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마음으로 풀어야 합니다.

 

 

최면치료를 의뢰하는 많은 분들은

최면이 만병통치약이거나

알라딘의 요술램프에서 나온 지니처럼

한순간에 사람을 바꿀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최면은 심리상담전문가에게 보다 효과적인

상담을 위한 훌륭한 도구일 뿐입니다.

최면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최면이라는 도구를 적절히 활용하여

최대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최면심리상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