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6 1

자신감이 없는 청소년

‘너 왜 이래?“
“제발 좀 자신감을 가져”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최선을 다해 키운 내 아들이  너무 무기력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는 엄마의 말을 들습니다.

고개 숙이고 있는 아이를 보니 언뜻 보기엔

얌전하고 성실하고 신중한 학생 같아 보입니다.

말을 시켜 보아도 조용히 대답을 잘 하기에

좀 더 지켜보기로 합니다.

엄마의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아들은 무엇이든 엄마에게 의존하며,

주말에 잠시 바깥 출입을 할 때도

늘 엄마가 입으라는 옷,

엄마가 먹으라는 음식,

엄마가 주문을 하고,

엄마가 챙겨줘야 마음을 놓는다고.....



학교 생활 역시 뭘 해도 자신감이 약한 탓에

결정을 해야 하는 사소한 일에도

주변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자신의 의사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는 뭐든 마무리를 부모나 친구가 해 주어야

마음을 놓는다고 하며 답답해 합니다.

자신이 한 모든 일에 자신감 없어 하는 아들을 보며

엄마는 가슴을 치고 한숨을 쉽니다.



아이가 어릴 적부터 엄마가 가장 많이 한 말은

“너 왜 이걸 이렇게 했어?”

“너 이거밖에 못하니?”

“너 그럴 줄 알았다”

“너 정신 바짝 차리고 제발 좀 제대로 해 봐”

“넌 구제 불능이구나.

난 너만 보면 짜증이 나 죽겠어”

엄마는 자동응답 기계가 돌아가듯

늘 이런 말만 되풀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매사에 주저하고 망설이는 아들을 위해

스피치 학원에도 보내보고,

또 성격교정과 관련한 기관을 두루 섭렵했지만

아이는 생각보다 전혀 개선을 보이지 않아서

너무 답답한 나머지,

혹시나 최면치료가 도움이 될까 하고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니 

꼭 좋은 성과를 얻게 해 달라고 합니다.

 

상담신청서를 작성하고

몇 마디 부모님과 함께 대화를 시도해 보자

생각대로 학생은 낮은 음성으로 소심하게 대답을 하고

상담자의 질문에도 때때로 엄마를 쳐다보며

눈빛으로 엄마를 읽은 후에 대답을 합니다.

 

'점심을 먹었느냐?'는 질문에도  이 학생은

먼저 엄마를 쳐다보는데

'먹었다고 말씀드려' 라고 엄마가 말하자

아이는 '네'라는 간단한 대답을 할 정도입니다.



아, 이런 상태였구나.. 싶습니다.

아이를 키우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가정환경,

양육환경에 대해 물어보자 엄마는 한숨을 쉽니다.

시할머니까지 모시고 사는 대가족 속에서

그 어머니는 아들을 낳고 키우게 되었는데

유별난 시누이들의 성화가 심해서

그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많이 풀었다며

눈물을 글썽입니다.

 

그리고 엄마에겐 결벽증이 있어서

깔끔하고 정돈 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으며 아이를 키울 때도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며

밥을 흘리거나

음식을 흘리는 일이 없도록

많은 닥달을 하며 키웠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을 통해

아이가 소심하고 자기주장이 약하다는 말을 듣고

그때 부터 자신이 너무 아이들을 몰아가며

키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아이의 친구들이나

주변상황을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아이는 대단히 소심하고

불안증을 가진 아이로 성장하고 있더라고....

뒤늦은 발견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보통 고등학생 정도의 학생들은

최면감수성이 아주 우수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은 최면감수성이 아주 낮은 편이며

시각적으로 민감하지 않아

금방 볼펜 한 자루를 보여준 후 눈을 감고

방금 본 볼펜을 떠 올려 보라고 하자

학생은 그모습이 떠 오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쩌면 이 학생의 무의식은

늘 긴장하고 억압되어 있어서

전혀 자유롭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억압된 내면을 풀어내기 위해 행동치료를

수차례 실시 한 후 다시 최면을 유도했더니

다행히 희미하게나마 어린 시절 고모로부터 당한

냉대와 극도로 무섭던 할머니를 떠 올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먹고 있는 과자를 뺏어간

고모의 커다란 손이 아직도 그의 무의식에

그대로 남아 있었으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과자를 늘 뺏기면서도

저항하지 못했던 그 마음의 상처가 그대로

느껴진다고 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자신보다 더 큰 고모에게

항의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왠지

그 화살이 엄마에게 날아갈 것 같아서 참고

또 참는 어린 자신의 마음을 느끼며

울먹였습니다.

다행히 연령퇴행이 되어 상담은

효과적으로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보더 어렸을적으로 돌아가 보는 경험,

즉 연령퇴행을 통해

그는 여러 가지 자신감 없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 보았습니다.

자신과 똑 같은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언제나 목소리가 크고 당당한 여동생의 모습도

함께 떠 올리면서 서로를 비교해 보면서

자신이 바보처럼 여겨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도 동생처럼 용기내어

적극적인 자기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겼다며 얼굴이 상기됩니다.

그의 여동생은 고집이 세고,

성격 또한 강해서 왠만한 남자 아이들과

싸움을 해도 이길 정도라고 하면서

그는 늘 동생이 부러웠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같은 부모님의 DNA를

물려 받은 동생이 하는 것처럼,

동생이 할 수 있다면 자신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얼굴빛이 달라지고

목소리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우선 친구들과 잘 사귀고

적극적인 동생을 롤 모델로 하여

자신의 소극적 영역을 넓혀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또한 미래를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는 의사도 내비치면서

공부를 할 때의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속상했던 마음과 머리가 뛰어나지 못해서

성적이 탁월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극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학습방법에 대한 심리상담을

추가적으로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집중력을 자신의 성향에 맞춰 높여가는 법,

대인관계 훈련을 도와달라는 요구도 함께 하는

그를 보면서 의지와 열정이 생기기 시작한

그 모습이 참 고마웠지요.

그 학생은 학습코칭을 하는 동안 제시한

공부방법에 대단한 흥미를 보였으며

그렇게 하면 정말 시험을 잘 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도 공부 잘 하는 학생이

되고 싶다는 투지도 보였습니다.

그는 여러 차례의 행동치료와  최면심리상담을

마치면서 완전히 거듭난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직 서툰 부분은 있지만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필요할 때 마다 새롭게 만나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아들로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소심하고 무기력하던 아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내고,

자신의 의지대로 열심히 스스로의 삶을

챙겨가는 모습을 보이게 되자

부모님들은 수 차례의 감사하다는 말씀으로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아들 걱정으로 잠 못 이루던 엄마는

최면심리치료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말합니다.

“사실은 맘 속으로 다 포기했었어요.

혹시나 하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상담실을 찾았지만

사실은 정말 내 아이가 거듭날 수 있을까..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마음이 암담했어요.

그런데, 행동수정치료를 받으면서

서서히 변화가 오는 것을 느꼈으며

상담을 마무리 하던 시점쯤에는

새로운 꿈을 꾸어도 되겠구나 싶었어요.

사람이 이렇게 바뀔 수가 있네요.

신기해요“





그분의 말씀처럼 변화가 어려운 것이 사람입니다.

그리고 또 참 쉽게 변하는 것도 사람이지요.

우리는 어느 길을 매순간 선택하여

나의 삶을 엮어갈 것인가의 기로에

늘 서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소중하고 귀한 존재이기에

눈을 크게 뜨고 나를 세상의 중심에

세우는 일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일임을

다시금 느낍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될 수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설기문마음연구소는

행복한 마음으로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