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4 1

할아버지의 빙의가 사랑하는 손자에게

 

설기문마음연구소의 교육과정 '최면' 수업은

다양한 최면경험을 통해

최면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다져 갑니다.

특별히 회원님들 중에는 영성이 뛰어나고

사람에 대한 통찰력이 우수하여 사람의 마음을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일에 소질을 가진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 중 아래 소개하는 사례는 회원님 중의 한 분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  글이며

그분의 허락을 받아 공유합니다.

소중한 경험은 다른분들에게도 지식을 줄 수 있고

마음의 힘을 에너지로 전달할 수 있을 듯 합니다.

 

...

지난주 최면기초 수업중 우리 모두는

설교수님의 놀라운 치료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저는 직접 빙의치료를 받아본 입장에서

더 깊은 공감을 느끼며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빙의 치료는 직접 받아보지 않은 분들은 

그 느낌을 정확히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또 경험자라 하더라도 개인마다

느낌이 다를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작게나마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고 싶어서 저의 경험담을 올려봅니다.

저는 작년 12월 NLP과정을 들으며 

상담치료를 병행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7년간의 운동과 독서습관으로 

많이 좋아지긴 했으나 

항우울제를 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 '빙의치료' 과정에서 

저는 1948년도 당시 호남지역에서

대한청년단장을 지내다 국군에게 억울하게

총살 당하신 할아버지의 

영혼과 대면했습니다.

그 당시 제 아버지는 7살, 큰 아버지 8살, 

고모는 돌도 안된 갓난아기 였습니다.

저는 할아버지의 얼굴은 물론

사진조차 본적이 없습니다. 

살면서 할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단 한번도 저와 교감해본적 없는

존재였기에 최면상태에서 제 할아버지를

불러내는 순간에도 아무 감정이 없었습니다. 

설마 할아버지가 나오실까하는 

의구심도 살짝 들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면에 몰입된 상태에서 

몇번 더 할아버지를 불러내자 갑자기 

한기가 느껴지면서 온몸이 덜덜 떨렸습니다. 

그 차가운 경련은 아마도 다른 영적 존재가 

빠져나오는 징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내 저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되어

눈물을 쏟으며 통곡하기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 왜 지금껏 손주 몸 속에 계셨나요?"

교수님의 질문에 제입이 무의식적으로 대답합니다.

"애들은 어리고... 마누라는 일자무식인데...

나 없이 어떻게 키우나...너무 걱정되서 

떠날 수가 있어야지"

그게 죽을 당시의 할아버지의

마음이었나봅니다.

교수님이 또 질문합니다. 

"할아버지, 근데 왜 하필 이녀석 몸속에 

들어와서 계셨나요? 무슨 이유로요?"

"이 놈이 내 얼굴을 닮았어...착하고 똑똑하고..." 

그게 할아버지가

저를 선택하신 이유였나 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교수님은

할아버지의 마음을 달래드리고

설득하는 과정을 반복하셨던 것 같습니다.

물론 최면과정에서

돌아가신 다른 영혼들도 불러서 

대화를 나눴으나 할아버지만큼 강렬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얼굴조차 모르고 

단한번도 교감해본적 없는 존재와

최면을 통해 교감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궁금했습니다. 

내가 정말 할아버지와 닮았는지. 

그게 사실이라면 무의식에게도

나름대로 객관성을

부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기심에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아버지쪽 외모를 많이 닮았으니까 

아버지 역시 돌아가신 할아버지쪽을 

닮았어야 합니다.

지난 월요일 부모님을

겸사겸사 찾아뵜습니다. 

자연스럽게 아버지께 여쭤봤습니다. 

"할아버지의 생전모습 기억 나시나요?

혹시 저랑 닮으셨나요?"

"글쎄다...너와 닮았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내가 어릴적엔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는

이야기를 정말 자주 들었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를

가장 이뻐해주셨던게 지금도 기억이 난다."

제가 할아버지쪽

외모를 물려받은게 사실이더군요.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설기문마음연구소에서

빙의치료 받은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차마 어린 자식들과 마누라를 두고

떠날 수가 없어서 자신과 닮은 손주 안에

들어와서 수십년을 함께 하셨다는 

이야기도 전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빙의치료를 하면서

할아버지를 잘 달래드리고

좋은 곳으로 보내드렸고

저 역시 치료후 많이 좋아졌으니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는 눈시울을 붉히시면서

계속 허공을 바라보셨습니다.

"그랬구나...

나도 평생동안 아버지 생각을 안하고 살았는데,

얼마전부터 이상하게

살아생전 아버지 모습이 떠오르더구나.

참 이상하다 생각했다."

제게서 빠져나간 할아버지가

아직도 떠나질 못하고 제 아버지 곁을 맴돌고

계신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자식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먼저 떠난 그 한의 흔적은 

쉽게 지워지지 않나봅니다.   

 

이런 사례를 통해 보는 빙의의 존재는 

두렵고 무서운 것이 아니라

살아생전의 인격, 미련, 번뇌들을 

버리지 못하고 안고 있는 

에너지의 또 다른 모습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