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4 1

독거노인 할머니와 여자의 일생

아래 상담사례는  '설기문마음연구소'에서 

최면심리상담 수업을 마친

원찬희 선생님의 사례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일상에서 받는

상처와 스트레스, 그리고 풀어내지 못한 마음의

응어리들은 때때로

몸의 아픔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최면심리상담사로서 열정적 상담을 하는

원찬희 선생님의 사례 공유에

감사드립니다.

 

독거노인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님의 말 벗이 되어 주시는 지역 복지관

복지사분께서 어머님의 사례를 듣고

여러 병원을 전전해도 고쳐지지 않는 이상한 병을

가지고 있는 할머님을 상담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하게 되었습니다.



47년생인 할머님의 증상은 온 몸이 아프고 

혈관에 벌레가 돌아다니는 느낌이 나며

특히 등 부분의 피부가 들고 일어나며 

무언가 뚫고 나오는 듯한 고통을 느껴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님의 집에서

할머님의 지난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할머님이 살아온 굴곡의 시간과

라포를 형성하며 교감을 시작했습니다.



6.25 전쟁으로 경남 통영에 내려온

이탈리아 군인과 사랑을 나눈 스무살 처녀였던

할머님의 어머니가 혼열아인 자신을 낳자 

부모로부터 쫓겨나게 됐고

자신을 데리고 어찌어찌 부산까지 오게 됐으나 

생활고로 인해 도박과 술에 빠진 남자를 만나 

1남 2녀를 더 두고 서른다섯에

자궁암으로 별세한 어머님을 대신해 

열다섯 살 부터 살기위해 치열한 하루 하루를

보냈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제 가슴도 먹먹해져 갔습니다.



어린 막내 여동생을 버스에서 만난

처음보는 아주머니에게 넘겨주고 

두 동생을 데리고 평택에 올라와

미군들의 접대부로 생활하며 

여동생은 미국 군인에게 시집보내

이민보내고 남동생은 공부시켜 결혼시켜 줬지만 

이제는 연락처도 모르고 찾아오지 않아 

동생들을 못본지 오래됐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모아둔 돈도 같이 접대부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한푼 두푼 빌려가 갚지 않고 있어 

가진 것이 없다는 말로

긴 인생 이야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할머님은 아픈 몸임에도 불구하고 긴 시간 동안 

자신의 파란만장한 시간들을 되집을 때에도

꼿꼿하게 앉아 흐트러짐 없이 정재된

언어를 구사하며 선호표상체계 D 형의

극단의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할머님께 힘든 삶을 표출해야 할 자신의 감성을

이성이 너무 눌러 놓아 이렇게 몸과 마음이

힘들어 하고 있다고 설득하여 공감을 이루어 낸 후 

트랜스를 유도하여 열다섯살에 머물러 있던

자신의 자아와 조우시켰습니다. 

 

자신의 자아와 화해하고 사랑을 듬뿍 주어

자신의 나이로 성장 시켰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감정을 누르지 않겠다.]

고 자신의 자아와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그동안 자신의 돈을 빌려가고 갚지 않는 사람들에게 

욕을 해주자고 유도하자

수 많은 사람들의 이름들이 쏟아져 나오며 

그동안 눌러 놓았던 감정을 표출 하였습니다.


내침김에 길러준 덕도 없이 자신을 찾지 않는 

동생들에 대한 원망도 쏟아내고 

버스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건네준 

막내 여동생과도 미안함과 용서를 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언도 없이 갑자기 가버린 자신의 어머님과의 

맺힌 한을 풀고 가슴에서

보내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부산 해운대 앞 바다에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의 치유 에너지로

몸 구석 구석을 치유하고 재생 하였습니다. 

 

특히 자신과 동생들을 먹여 살렸던

자신의 자궁과 교감하고 사랑을 전달하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태양 에너지로 치유하는 과정은

엥커링으로 남겨 평소에 스스로 케어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상담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트렌스에서 빠져나온 할머님은

방을 사뿐 사뿐 걸어 다니며 

몸이 가벼워지고 아픈데가 없어졌다고

좋아 하셨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요구르트 한병을

손에 쥐어 주시며 

[평생 이렇게 행복한적이 없었다고 고맙다]

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손에 쥐어준 요구르트는 차마 먹을 수가 없어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