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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치료, 최면으로 다루어야하는 3가지 이유

설기문, 미국 여행중입니다.

저는 지금 미국의 아리조나, 피닉스에 여행 와 있습니다. 피닉스는 ‘불사조’를 의미하면서 영원불멸을 상징합니다. 이곳은 원래 사막 지역이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는 선인장 외에 다른 식물은 제대로 자랄 수 없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사시대의 인디언들은 최초로 이곳에 정착하여 고대 문명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1800년대에 고대 문명의 폐허 위에 다시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어 오늘에 이르렀는데, 역시 피닉스는 바로 불사조와 같은 곳입니다.

뉴욕이나 L.A.처럼 관광이 유명한 도시가 아니지만 제게 피닉스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피닉스는 바로 20세기 최대의 최면가 밀턴 에릭슨이 살았던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은 그를 기념하는 밀턴 에릭슨 박물관과 에릭슨 재단과 함께 세계의 최면계와 심리치료계를 이끌고 있습니다.

트라우마,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한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밀턴 에릭슨은 나이 17세 때 소아마비에 걸려 많은 고통을 겪었으며 죽음의 문턱에 까지 갔다가 자기최면으로 깨어났습니다. 어쩌면 그 사건은 에릭슨에게 있어서 인생 최대의 트라우마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불사조처럼 부활하여 세계 최고의 최면가가 되었습니다.

트라우마란 외상을 말합니다. 심리 분야에서는 정신적 외상을 말하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과거에 심한 고통이나 정신적인 충격을 겪게 되면 그와 유사한 상황을 접하거나 경험하게 될 때 심리적으로 불안과 공포의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대부분의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머리에서 사라지지만 트라우마와 관련한 기억은 머리가 아닌 몸이 평생동안 기억합니다. 머리에서는 기억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몸이 반응을 경험하게 됩니다.

여기서 머리는 의식을, 몸은 무의식을 말합니다. 그래서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이 유사한 상황을 만나게 될 때면 머리로 의식하기 전에 먼저 몸에서 불안과 고통을 표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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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듯이 트라우마와 관련한 문제에 있어서는 이성이나 논리와 상관없이 우리의 몸은 불안과 공포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일반적인 대화상담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정신과 병원의 약물치료 또한 표면적인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어도 트라우마와 관련한 근원적인 기억, 특히 몸의 기억을 지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트라우마와 관련한 문제를 치료함에 있어서 최면이 좋은 이유로는 대략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최면은 무의식의 기억을 다룹니다.

트라우마를 경험할 때 우리의 의식과 사실적인 일만 기억하지만 불안과 공포와 관련한 기억은 몸에 기억되어 남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무의식입니다. 몸이 기억하고 있는 불안과 긴장의 상처는 무의식이기 때문에 최면 외에는 그 무의식 기억을 치료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최면은 이완을 이루는 최고의 도구입니다.

최면은 몸과 마음의 이완을 촉진합니다. 이완은 억압된 기억이나 정서를 해소하는데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최면과 비슷한 형태로 내적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명상도 오래 지속하다 보면 심신의 이완 효과로 인해 억압된 기억이나 정서가 쉽게 해소됩니다.

그러나 최면은 명상에 비하여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몸과 마음의 이완을 유도함으로써 몸과 마음의 억압된 기억과 정서를 해소하기에 효과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셋째, 최면은 심신의 면역력을 증진시켜 장기적 건강을 도모합니다.

모든 생명체에게는 자연스런 면역력과 치유력이 있고, 그것은 몸과 마음의 질병을 예방하고 회복시키는데 크게 기여를 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면역력과 치유력은 의식 보다는 무의식과 관련되며 특히 몸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최면은 그러한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활성화시키는데 많은 기여를 합니다.

그러므로 최면에 의해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활성화된다면 당연히 트라우마로 인한 신체적 증상들이 쉽게 해소되고 치료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트라우마 치료에는 최면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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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뜨릴수록 좋은 원샷 트라우마 없애기

어제 포항에서의 지진 뉴스를 접하며 그 공포스러움을 함께 느꼈습니다.

서울 양재동의 저희 연구소에서도 건물이 흔들흔들하는 느낌이 있었기에 그보다 강도 높은 포항에서의 경험은  예민한 분들에겐 대단히 무서운 순간이었으리라 여겨집니다.

잠깐의 공포가 지나간 후에도 계속 건물이 흔들리는 것 같은 착각을 할 만큼 두려운 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최면이나 NLP를 배울 때 단일 시행 학습(One Trial Learning)’이 영원히 무의식에 각인됨을 배웠습니다.

극단적인 두려움이나 공포는 3초간의 경험이라 할지라도 가슴에 깊이 불도장처럼 새겨지는 것입니다.

작년 경주 지진을 시작으로 어제까지 문자 그대로 ‘One Trial Learning’의 현장학습을 한 듯 합니다이 ‘One Trial Learning’ 을 네이버 지식백과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단일 시행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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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의 경험으로 사상(事象)간의 관계를 학습하는 것동물에게 배탈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은 그 동물을 죽게 하거나 또는 공격이나 질병에 취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따라서 단일 시행 학습을 하는가하지 못하는가는 생사를 가늠하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위의 설명은 원시시대 생존본능을 위한 시행착오적 관점에서의 설명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문명이 발달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문제로 부터 상당히 자유로워졌지

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의식에 남아 있는 공포나 두려움이 작용하는 현실은 피할 수 없는 듯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경함하는  특정한 상황에서 생존의 위협이나 그에 준할 정도의 큰 공포나 두려움은 우리의 무의식에   그 경험을 저장하고 기억하게 기억으로 떠 오릅니다.

그럴 때 아무리 괜찮다고 이성적으로 생각한다해도 그런 노력과 상관없이 우리의 내면 프로그램에 (무의식 차원에서학습되고 저장된 공포 반응은 본능적으로 노출되기에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두근거림이나 몸떨림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최면심리상담을 통해 만나는 내담자들의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 불안과 공포에서 출발한 심리적 문제들, 특히 과거의 트라우마와 관련하여 남아 있는 기억이나 공포 반응은 무의식 차원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논리적이성적 차원에서는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의식 차원에서 내면 작업을 하는 최면이나 NLP가 탁월한 도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일 시행 학습은 단일 시행으로 해결될 수 있습니다 One Trial Learning은 One Trial Solution으로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원샷 스킬은 ‘10분 안에 끝내는 불안퇴치비법'(학지사) 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단 한 번의 트라우마 경험으로 학습되고 평생을 거쳐서 재경험되는 불안과 공포 반응… 원샷 솔루션으로 누구라도 쉽게 지울 수 있음을 알리고 싶습니다. 책을 통해 배워도 배우기 쉽도록 그림이 곁들여져 있으니 즐겨 배워보세요.

생각해보면 이 모든 일들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습니다.

이런 솔루션의 비법고도의 테크닉 같은 참 쉬운 테크닉을 가진 우리는 마땅히 유능한 최면심리상담사로 불려도 좋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자부심을 가져도 좋겠습니다. 오늘도 저희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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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귀신님은 내 이야기

 

몇 달 전에 끝난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아, 이건 내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에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문제를 의뢰해 온 내담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정말 드라마 속의 여주인공처럼

늘 주변을 의식하고,

타인의 시선에 비쳐질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뭘 해도 자신감 없는 스스로의 모습에 좌절하고 실망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왕따라는 이름으로 따돌림을 당했으며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늘 불안하고 언제 해고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쌓여 힘들다고….

 

 

그는 자신 속에 자신이 아닌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한순간의 기분은 천하를 얻은 듯 하지만

지극히 작은 자극에도 금새 자신을 잃고 좌절한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지켜 보고 있으며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이 늘 감시 당하는 기분이라고…

학교 성적은 좋은 편이었지만 그것 또한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공부에 집중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오, 나의 귀신님이라는 드라마가 진행 될수록

무속인이 아닌 심리상담가를 만나서 제대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면

자신의 심리적 상태가 회복이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발견했기에

찾아왔다고…. 같은 이야기를 하고 또 하고….

매순간 자신이 금방 한 말에 대한 반응 또한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그는 심한 강박증까지 갖고 있어 보였습니다.

어린 시절엔 허약한 몸으로 유년기를 보냈으며

부모의 맞벌이로 조부모님의 손에 양육되는 과정에서 무한 사랑을 받았지만

늘 마음 속에서 자라는 불안을 떨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부터 병약한 탓에 죽음을 자주 떠 올렸고

가끔은 귀신 같은 물체도 보았으며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상한 아이로 낙인 찍힌 경우도 많아서

가능하면 자신의 이야기는 입밖에 올리지 않고 지냈다고 합니다.

 

 

그의 불안과 공포, 강박과 인간관계에의 어려움이

온통 다 느껴질 정도로

그의 사연은 나이에 비해 길고 깊었습니다.

 

 

심리검사를 진행한 후에 결과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하는 과정에서

그는 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상담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는 자신의 아픔으로 인해 생긴

마음의 구멍을 하나 찾아가며 성실하게 상담에 임하고 있지요.

그는 이제 더 이상… 미안합니다….

하는 말을 필요이상 하지 않으며

그는 이제 더 이상… .

남의 시선에 끌려 다니지 않는다고 합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남은 과제는 그의 자존감을 더욱 높이고

자아실현을 위한 바탕을 만드는 일이지만

그것 또한 어렵지 않게 진행될 것을 확신합니다.

 

드라마를 통해서 자신을 발견하고 적절한 도움을 요청하고

저희 상담센터를 신뢰하고 함께 해 주신 그에게

참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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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자살을 목격한 초등학교 학생

 


이쁘장하게 생긴 초등학교 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상담을 받으러 왔습니다.

밝고 명랑하게 생긴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무슨 일로 왔을까 궁금했는데

상담을 받으러 오게 된 내용인즉, 얼마 전에 그 아이의 아빠가 회사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다가 그 고통을 견뎌내지 못해

가족들이 없을 때 집에서 목을 매었고,

가장 먼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던 딸이 그 모습을 목격했으며

그 일로 인해 외상후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충격을 받은 후로 혼자 방에 있거나 혼자

엘리베이터를 탈 때 불안한 증세가 있었으며 집안에 혼자 있기를 거부한다고…

어른이라도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을텐데,

어린 초등학생이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집안에서 발생한 일이라 엄마는 아이의 그 기억을 지우기 위해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했고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시켰는데

아이의 입장에선 놀라운 장면을 목격한 충격에다

새로운 환경으로의 옮겨간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2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엄마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나이는 어리지만 아빠가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에 대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깊은 뜻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최면상태에서 스스로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아주 큰 소득이었습니다.

있었을 것이라는데 대한 설명을 했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는 정해진 기간이 있고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 기간이 되면 가야하는 것이라고,

아무도 그 기간은 알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납득이 되도록

추가적인 대화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나눴습니다.

아이가 보고 놀랐던 그 장면,

아이 눈에 목격된 아빠의 모습을 최면상태에서 다른 모습으로 편집하고

가장 즐거웠던 장면을 앵커링하고 그 상태에서 멋지고 밝게 웃는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빛 속으로 떠나가는 그러면서 후일에 만날 약속을 하는

아빠의 모습으로 완전히 바꾸어 편집을 완료하고 보니

아이는 편안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이전의 트라우마로 부터 벗어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혼자 방에 있거나 외롭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게 될 때 무서운 느낌을 없애기 위해

아이가 믿고 있는 신앙 속의  수호천사를 불러내서 도움 받는 장면을 연출했지요.

그 아이를 지켜주는 그 수호천사의 이름을 부르면

무서울 때, 외로울 때, 마음이 힘들 때 마다

언제나 함께 할 것이며 무섭지도 외롭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몇 번 해 보는 과정에서 아이가 아주 좋아하고 기뻐하였지요,

그리고 장래에 뭐가 되고 싶은지 목표를 정하고

시간선 기법으로 미래로 가서 자신의 모습을 보도록 했고

최면상태에서 깨어난 후에도 꼭 미래에 목표로 한 자신의 모습을 이루어서

먼 나라에 있는 아빠가 그 모습을 보고 기뻐하실 수 있도록

목표를 이루자고 약속한 후 상담을 종결하였습니다.

상담을 하고 나면 늘 가슴이 찡하지만

내담자가 어린 아이였고 너무나 큰 상처라 아이를 위해

진정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이가 상처에서 말끔이 회복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했으며, 정말 가슴이 아려오는 찡한 상담이었습니다.

오래 잊을 수 없는 상담 내용일 것 같습니다.

부디 상처에서 벗어나 그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씩씩하게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상담 사례들을 소개하는 이유는 각자가 경험하는 아픔들이 정말 나만의 아픔이 아니며 나처럼 누군가 다른 사람들도 함께 같은 고통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을 상담을 통해 잘 극복하고 해결하는 경우 고통 속에 있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함이 목적입니다.

설기문마음연구소의 소개되는 상담사례는 반드시 내담자가 사례로 올려도 좋다고 동의하는 사례에 한해서 소개 됩니다. 개인의 사생활은 철저하게 보호되어야 하기에 동의 없는 사례는 올리지 않음을 알려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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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가 만들어가는 부부의 위기

그녀의 남편은 가족지상주의자 였다고 합니다.

오랜 연애기간을 거쳐 결혼한 아내에게는 하늘 같은 남편이었으며

아이 둘에게는 존경받는 아버지였습니다.

그는 언제나 성실한 자세로 직장 모든 사람들로부터 인정 받고 존중 받았으며

가족들의 지지와 격려 속에서 늘 행복했습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저녁 회사의 회식자리에서 우연치 않게 만취상태가 되었으며

동료들이 하나 둘 떠난 술자리에서 그는 그곳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의 도움으로

술집 가까운 모텔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아침에 눈을 떠 보니 아무래도

지난 밤에 실수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애써 태연한 척 며칠을 지내고 보니 어느 날 그 여성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아무래도 그녀는 온화한 그의 인상과 착실한 사람 됨됨이에 마음이 끌렸던지

점점 더 가까이 그의 곁으로 다가오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회식 후에 들리게 된

모텔에서 있었던 우발적인 사고가 그의 발목을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그는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제대로 일은 해결되지 않았으며

그는 죄책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극심한 심리적 불안정 상태가 오래 지속되었으며

심지어는 공황발작까지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가족들은 영문도 모르는 채 가장의 증상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그를 힘들게 하던 그녀는 결국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고….

견디다 못해 그는 음독까지 했지만 결국은 위세척을 받고 깨어나고

며칠 병원 신세를 지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뜻밖에도 그 여자가 결국 집까지 찾아와 있었으며,

온 가족에게 그 동안의 일들이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청천벽력이 따로 없었다고….

그는 한순간의 격분을 참지 못하고 그 여자를 집 밖으로 끌고 나가

자동차에 태우고 교외로 향했다고 합니다.

한적한 교외에서 그들은 서로 격앙된 목소리로 다투다가 돌아서는 그를

자꾸만 붙잡고 늘어지는 그녀를 밀쳐버리고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왔지만

집안은 한순간의 일로 풍지박산이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그동안 가족들이 눈치 채지 않게 돈을 뺏기고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한숨 속에서 나름대로 일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던 그에게 경찰이 찾아왔으며

그는 폭행과 살인미수혐의를 뒤집어 쓰고 일정 기간 형을 살고 출소했습니다.

남편이 형을 살고 있는 동안 그의 아내는

자식들과 이웃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힘겹게 하루 하루를 살았으며

아이들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이해했으며,

아내 역시 어리석은 남편이 세상살이에 어수룩해서 당한 일이라 여기며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이 장성해서 하나 둘 출가하고 나니

그동안 억눌러왔던 지난 일들이 봇물처럼 수시로 터져 나와서

감당 할 수 없도록 남편이 괘씸하고 미울 뿐만 아니라,

어이없게도 폭언과 폭행까지 휘두르는 자신을 본 아내는 스스로가 기가 막혔습니다

스스로 지은 죄가 있어 입을 다물고 말없이 아내의 모든 화풀이를

받아주던 남편이 갑자기 좌절감을 느끼며 거식증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조금만 먹어도 자꾸만 토해내는 남편이 걱정되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차라리 죽기를 바라기도 하고….. 병원진료를 계속하며 약을 먹어도 제대로 듣지 않고

식욕부진과 구역질을 되풀이하던 남편이 점점 더 야위어갔습니다.

보다 못한 딸이 부모님을 모시고 상담센터를 찾은 것이었는데…..

남편의 무의식 속에서는 자신이 살아있음이 부끄럽다는 생각과,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과, 도저히 회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자존심과,

아내와 자녀가 미안하기도 하지만 서운하기도 한 깊은 감정을 함께 갖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실수하고 살아가는 것을 그의 한번 실수를

전혀 이해해 주지 않은 것 같은 아내가 서운하기 그지없다고…..

아내 역시 남편을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잠시 덮어두고 지내다가도 드라마 속의 바람 피는 남자만 봐도 스스로 화가 치밀고

자신의 인생에 오점을 남편이 찍은 것만 같아서 분노를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

부부가 함께 자신의 억눌린 감정을 쏟아낼 수 있도록 최면상태를 활용한 역할극을 시도하고

함께 살아온 세월동안 서로가 힘겨웠던 장면들 속으로 몰입하여

그 속에서 억눌린 부정적 정서들을 증폭시켜 폭발시켰습니다.

부부가 된다는 인연이 얼마나 크고 귀한 일인지에 대해

그들이 서로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내었습니다.

또한 그 사고로 인해 깨달은 것들과,

그 사고로 인해 세상에 대해 새롭게 눈 뜬 다양한 경험들을 오래 오래 나누었습니다.

누군가가 특별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아도

사람은 자신의 실수보다 더 큰 형벌을 받을 수도 있으며,

커다란 죄를 지어도 모르는 척 들키지 않고 살아갈 수도 있는 것이 인생임을….

돌이켜보니 서운함에 가려 보이지 않던 남편의 커다란 그늘이

이제는 고맙고 든든하게 마음으로 다가옴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함께 트랜스 행동치료를 받으며 함께 거듭나기 시작했습니다.

나날이 고마움을 기록한 일지를 쓰며 그들은 서로를 발견하고 있지요.

완전하게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고,

입장을 바꾼 상태에서 그사람이 되어 볼 수 있다면

우리는 훨씬 더 편안하게 상대편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은 행복한 부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신이 밥을 먹을 가치도 없으며, 제대로 입을 가치도 없으며,

또한 하늘을 제대로 쳐다보기도 부끄럽게 여기던

그 남편은 이제 자신이 소중한 사람임을 깨닫고,

아내 역시 남편의 소중함과 귀함,

그리고 그들의 인연이 여기까지 이어지도록 삶이 가르쳐 준 교훈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주말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그들은 함께 심야극장을 가기도 합니다.

사람은 이렇듯 쉽게 행복을 찾을 수도 있으며 또한 쉽게 불행속을 빠져 들 수 있지만

내 마음이 어느 곳을 지향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달라지는 것이 우리들 인생입니다.

많은 것들을 돌아보게 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